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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기도편지

2017년 2월 이철희 선교사 기도편지

2017.03.28 14:31

최 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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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선교사 사역보고

(보건진료서 건립부터 지금까지…)

보건진료소를 거의 10개월 이상 걸려 건축하며 처음 부지 구입부터 토지 등기, 2차에 걸친 객토작업, 건축업자 선정계약, 우물파기, 건축현장 방문감독, 건축진행에 따른 건축금 지불. 건축기간의 연장으로 인한 재촉, 봉헌식 4,5일 전의 폭우로 진료소 진입로 4군데 유실로 인한 어려움, 다닐 수 있는 한쪽 도로의 수리, 봉헌식, 내부셋팅, 직원 채용, 이대의료원팀 의료사역, 진료준비작업 등을 거쳐서 이제 진료소를 가동한지 한 달이 넘었다. 작년 10월 21일 봉헌식 이후로 진료소 부속 건물인 숙소에 상주하며 시골 외진 곳에서 지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점차적으로 마을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많아지고 아픈 이들을 대하다보니 이들을 돌보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며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료소를 열기 전에 톡톡히도 대단한 경험을 하게 하심은 무엇일까? 봉헌식을 며칠 앞두고 길이 끊겨서 자동차가 들어 갈 수 없으니 내부 셋팅을 위한 물건을 사놓고도 운반할 수 없고 행사준비를 거의 못할 지경에서 주님의 선하신 뜻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좁지만 자동차가 다닐 정도의 한쪽 길이 그나마 끊기지 않아서 진흙으로 질퍽거리는 것을 자갈 두 트럭을 사서 이장님의 도움으로 마을 아저씨들을 동원하여 이틀 동안 깔아 차가 다닐 수 있도록 하고서야 겨우 하루 여유가 있어서 급박하게 봉헌식을 준비하고 무사히 행사를 마치게 되었다. 진리시고 생명이시며 아버지께 가는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아무리 저 편에 가고 싶어도 길이 끊기니 갈 수 없어 애태우며 이러한 이곳의 상황이 영적으로 조명되었다. 이곳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와 단절된 곳인 것을 실물로 보여주시고 실제적으로 애타는 마음을 경험하게 하심을 생각한다. 그런데 영적으로 죽은 이곳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일상성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다. 왕래가 어려운 길을 보수해서 다니도록 하고서야 봉헌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이곳에서 영적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진료소 바로 앞에 양철 오두막 같은 집에서 재택 근무하시는 경비 아저씨는 토순 수술을 받은 흔적이 있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쉽지는 않지만 아주 안 되지는 않는다. 글을 배운 적이 없다. 아저씨가 일주일간 별거하고 있는 것을 본인이 말하여 알게 되어 화해하도록 설득하였는데 설득되었는지 공장에 다니는 자기 부인에게 전화하여 저녁에 집에 와서 이야기하자고 말해달라고 하여 그대로 전하고 저녁에 두 부부를 놓고 중간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게 하는 등 부부문제 상담자가 되었다. 친정어머니는 내가 프놈펜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다렸다가 자기 딸을 집에 데려가 달라고 하며 간곡한 부탁을 하였다. 사위가 음주를 하고 폭행하여서 불화가 생겼는데 사위가 음주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잘 해달라는 것이다. 경비아저씨는 내 말을 귀담아 듣기에 잘 이야기하겠다고 안심시키고 집에 데려왔다. 이들은 중개자를 필요로 한 것 같다. 마음은 있지만 직접 못하고 나를 중간에 세우는 것을 보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한다. 친정어머니가 고맙다고 쌀을 한 소쿠리 가져왔다. 일주일 동안 잘 지내다가 내가 프놈펜에 간 사이에 아저씨가 음주하고 잔소리하는 부인을 폭행하여 다시 친정에 간다고 울면서 말하여 난감했다. 7세, 3세 된 두 아이가 있는데 남편의 반복되는 음주와 폭행에 같이 못 살겠다는 생각에 애기 엄마는 공장에 가서도 어린자식들 생각에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못 먹어 전보다 훨씬 야위었다고 목메이며 말한다. 아저씨는 집에서 일거리가 없으니 친구들과 같이 낮에 술을 먹고 저녁에 부인이 공장에서 퇴근하여 싫은 소리하니 자존심이 상해 화풀이를 폭행으로 하는 것 같다. 주중에 이 삼 일을 집에서 친구들과 음주하여 맡긴 진료소 대문 열쇠를 회수했다. 낮에 진료소에 혼자 있는데 바로 진료소 앞에서 남자들이 음주하니 무서워서 경비 일을 못 맡기고 매일 아침에 나무 물주는 일은 계속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난 후 집에서 술을 마시지 않아 다시 열쇠를 주고 일을 맡겼다. 급여지급하며  경비일, 나무 물 주고 관리하는 일, 무거운 짐 운반 등등 잡일로 일을 세분화 하고, 낮에 음주하면 경비일은 못하는 것으로 급여에서 일정액을 제하는 조건을 이야기하여 동의를 받았다. 비포장 시골길 오토바이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 이 경비아저씨가 이웃 마을 교회에 나를 태우고 다니다가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 간지 2주 되었다. 주께서 귀를 열어주셔서 설교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될 날을 기다린다. 아저씨의 부모님과 부인의 친정 부모님이 서로 이웃에서 사시는데 양가에서는 이들이 잘 지내기를 얼마나 애태우며 바라보는지 두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주말 오후에 어린이들이 와서 성경과 찬양을 경비방에서 배우고 있다. 한 어린이가 가까운 다른 동네에 자기가 다니는 교회가 있다고 가보라고 조르듯이 권해서 갔다.  인근 고교 선생님이 주일에 예배 설교를 하고 있는데 이화스렁 초교의 학부모이다. 영국선교사의 지원으로 10여 년 전에 생긴 교회인데 2015년에 선교사가 돌아가고 성경훈련 받은 분이 설교하여 주일 예배를 드리고 툭툭이를 3개 마을에 돌려 어린이들을 실어오는데 거의 70여명이 되고 청소년과 어른들도 10여명 된다. 큰 TV로 성경만화를 보여주어서 그런지 많은 어린이들이 예배당에 오는 것이 놀랍다. 어린이 찬양이 아닌 전통가락에 찬송 가사를 붙인 찬양을 부르고 있다. 토요일 오후에 청소년 몇 명이 진료소에 와서 어린이 찬양을 배워 주일예배에 가르치도록 제의하여 목회자의 흔쾌한 허락을 받았다. 처음 예배 참석했을 때 나에게 마침 기도를 시키고 설교도 한번 해달라고 하여 설교는 두고 보자고 했는데 현지 기독교 지도자가 잘 사역하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공장에 다니는 한 젊은 애기 엄마가 내가 마을에서 사니까 마음이 푸근하다며 자기 집에 놀러오라고 하여 한가한 날 저녁에 놀러 가니 주변의 아주머니들이 5~7명이 와서 자기들 아픈 것과 이대 의료팀의 사역으로 진료 받고 좋아진 일, 우리나라에 대한 질문 등을 하며 같이 이야기했다. 청소와 경리 등 여러 일들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고 하니 47세 된 아주머니가 자기가 일을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단 일을 하게 했는데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잘 하신다. 게다가 고교졸업 수준의 학력이고 마을 사람들의 형편을 거의 다 알아 조언을 받을 수 있으니 여러모로 좋다. 1970년대에 자기 친정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기독교인 이었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기도하여 응답으로 쌀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이야기를 성경 공부할 때 하여 의사 리다 선생님을 놀라게 했다.  2년 전에 엔지오에서 돈을 5000$ 빌려 집을 새로 지어 매달 공장에 다니는 딸이 100$씩 갚아가고 있는데 본인이 진료소에서 일을 하므로 빚을 갚는 데와 생활비에 보텔 수 있다고 만족해하신다.

지난 2월 20일~22일 시흥교회의 침술팀이 진료소에서 사역을 했다.  둘째 날에 한 젊은 남자분이 와서 자기 어머니가 편마비로 누워 계신데 어지러워 오토바이를 못 타니 대신 약을 받을 수 있느냐고 하여 저녁에 그 집을 방문하여 침술을 하고, 또 옆집에 사는 환자분의 언니 아들이 정신적 문제가 있어 다른 친척들과 함께 침을 맞았다. 이 가정을 방문하며 이곳도 문제 있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과 약을 먹으니 계속 잠을 자게 되고 활동하지 않고 집안에만 있는 젊은 아들이 연로한 어머니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고 애타는 마음을 조심스레 말하는 어머니는 어떻게 위로 받으며 살까?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여 이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보건진료소가 마을에 있어 우리나라의 좋은 약과 치료처방을 필요할 때 제공받을 수 있어서 주민들이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주께서도 약하고 병든 자들을 돌보시고 고치셨는데 죄로 인해 기능불능이 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기를 위해 일차적으로 이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  요즘 선선한 계절로 감기 걸린 아기들, 어른들이 와서 약 먹고 잘 나았다고 하며, 응급환자 만성 질환자들이 와서 처치, 검사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양약으로 해결 안 되는 무릎, 허리, 다리 통증과 다른 문제들이 일정 기간 동안 이지만 단기 침술팀의 사역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보건진료소에서의 진료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사설 클리닉과 국가 보건소보다 더 저렴하게 약간의 기부금을 받고 운영하고 있는데 그렇게 함으로 주민들이 당당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 약물의 남용을 방지하고, 값싼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 좋은 점들이 이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게 된다. 점차적으로 자립운영을 지향하고 있다.

이들이 사는 이야기를 듣고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들과 마음으로부터 오는 문제들을 조금씩 알 수 있어 신체적 정신적 치료 방안을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영혼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주님의 긍휼히 여기심이 이들에게 임하기를 바라며, 죽는 밀알이 되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주께서 이들의 단절된 길을 복구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보게 하시리라 믿는다. 이 일을 함께할 선교의 동역자를 보내주시기를 기도한다.

 

이상으로 그 동안의 경과 겸 현장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2017. 3. 1.  이철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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